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한재준 기자 = 여야는 연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둘러싼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화적 메시지에 주목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북측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개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 등 증강된 무기는 북한이 파괴 무기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음을 내보였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남북이 다시 두 손 맞잡을 일을 기원한다'고 밝힌 건 남북관계의 숨통을 틀 수 있는 긍정적인 발언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미국 하원에선 민주당 소속 외교위원장 후보 전원이 한국전 종전결의안에 서명했다는 게 주목된다"며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함께 우리쪽이 요청한 남북 공동조사, 시신 수습 협조,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을 북측이 수용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당내에서도 남북협력을 시사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방점을 찍고 종전체제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며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손을 맞잡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열병식에서 나온 북한의 무기도 봐야 하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도 봐야 한다"며 "하나만 보고, 나머지 하나를 외면하면 한반도 평화는 요원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북한의 열병식 중에 신형 무기만 주목하고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은 모른 척 하냐"며 "이는 수박 껍데기만 보고 초록색 운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북한의 무기를 한반도에서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다시금 남과 북이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진짜 평화'에 대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은 그래서 지금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10.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같은 민주당의 반응에 야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달라진 게 아니라 위협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국민을 총살해놓고 남녘동포 운운하는 악어의 눈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해서 주장하는 종전선언은 대한민국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는 행위로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저버리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열병식에서 나타난 군사적 위협이 안보에 어떤 영향을 줄지 대통령은 냉정히 생각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북한이)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과시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여러분', 이 한마디에 남북대화의 복원을 기다린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발언을 했다"며 "적의 말을 믿지 말고 적의 능력을 보라는 것이 군사학의 기본인데, 적장의 말을 믿는 자는 죽어 마땅하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와중에 종전선언을 하자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적장의 말을 믿다가 혼자 죽는 것은 괜찮은데 5000만명의 목숨을 책임지는 사람이 국민의 뜻에 반해 혼자 종전선언을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북한 열병식 직후 내놓은 논평을 통해서도 "종전선언과 핵무기의 공존은 가당치도 않고 더 이상 설득되지도 않는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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