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구나' 찰나에 어벤져스처럼"…울산화재 피해자들, '감사' 청원
입주자 일동 靑청원…"많은 분들 덕택에 희망 가지고 시작하겠다"
"택시타고 달려온 송철호 시장님…'휴식처 제공' 벤츠 사장님께도 감사"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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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 아르누보 아파트 입주자들이 13일 이웃을 구하기 위해 헌신한 주민들과 33층을 오르내리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헌신한 소방관들, 문재인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시장 등 관계자,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파트 입주자 일동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피해자들은 "4일 전 이 시간 저희는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TV를 보거나 자고 있었다"라며 "화재경보와 함께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갑자기 밀려들어 오면서 많은 입주민은 피신하기 바빠 옷도 입지 못하고 슬리퍼 혹은 맨발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이웃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같은 층의 현관문을 두드려 같이 대피를 유도하고, 뛰어내리는 입주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대처를 했으며, 소방관들이 들어가 구조할 수 있도록 기민한 조치를 해 한 마음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숨을 내어놓고 화마속을 뚫고 질식한 입주민을 들쳐업고 구조했으며 33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소방호스를 들고 뛰면서 화재를 진압하고, 어두운 연기로 자욱한 각 세대를 작은 손전등과 산소통에 의지해 수색하면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소방관들의 힘든 노력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금 현재 저희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가장 소중한 목숨은 건졌고 이 자리에 있다. 살아있는 그 자체를 행복으로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입주자들은 서로 보듬어 가면서 부족한 생필품을 조금씩 나누어 쓰면서 주는 마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의 생명은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뿐만 아니라 화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 주신 대통령님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승화된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마음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분들 덕택에 희망을 가지고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입주민들이 직접 작성한 감사글도 이어졌다.
120*호 입주민은 "소방관님들이 헌신적으로 가가호호 문을 두들기며 올라가신 덕에 빨리 피신할 수 있었다"라며 "시장님 이하 시청과 남구청 공무원들의 빠른 대처로 쉴 공간을 만들어주시고, 교육감님은 바로 달려와 대비책을 발표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교통 통제와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경찰관님들, 주변 벤츠 매장을 개방해 소방관님들께 식사와 휴식공간을 제공해주신 사장님과 주변 주민 여러분들의 염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밤새워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보며 기도해주신 대통령님과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180*호 입주민은 "딸아이들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18층 수색을 부탁드렸더니 2번이나 수색했다며 안심시켜주고 33층에서부터 무사히 딸아이들을 구출해주신 소방관님, 딸아이들이 의젓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평소 재난훈련을 잘해주신 교육청 및 교직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40*호 입주민은 "무거운 산소통과 함께 불길 속에서 구하신 분을 등에 짊어지고 옥상에 올라오셔서 바로 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머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라며 "소방관님의 그 행동 가슴 깊이 새겨두겠다"고 전했다.
300*호 입주민은 "방화문이 닫혀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 아이들과 연기를 이곳저곳 피해 다니며 공포 속에 소방관님들의 구조를 기다렸다. '띵동' 벨소리가 기적의 소리처럼 들렸다"라며 "따뜻하고 소중했던 28층 이웃님들의 구조소리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100*호 입주민은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택시를 타고 현장에 오셨다는 송철호 시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개인의 아픔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음에도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주셔서 고맙고 든든하다. 대통령님의 격려와 위로도 너무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270*호 입주민은 "우리 가족은 안방에 갇혀 두 시간 반 동안 애타게 구조요청만 하고 있었다. 안방 연기가 가득 차 '이젠 죽겠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소방대원님들이 연기와 함께 어벤져스처럼 저희를 구조하려 왔다"라며 "자신을 희생하며 목숨을 살려주신 소방대원님들, 많은 공무원들, 숨은 조력자들, 우리 이웃님들이 있기에 살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320*호 입주민은 "소방관님께 부축받아 비상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어지러워 더이상 걸을 수 없어 쉬다 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하시며 업히라고 등을 내미셨어요. 남편말이 16층부터 업혀 내려왔다네요"라며 "우리 가족을 살려주시고 그 힘든 계단을 업고 내려와주신 소방관님께 어찌 이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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