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 매년 3000명…백신 공포에 트윈데믹 비상
22일 오후 4시 기준 25명 사망…발길 끊긴 독감 백신 접종
백신 접종 발길 끊겨…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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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전국 병원에는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며칠 전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반 감염을 막고자 줄을 서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우려되는 것은 독감 백신에 대한 포비아(공포)가 자칫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동시유행)'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4시 기준 25명…상온노출·백색입자까지 "지금은 무섭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한 사례는 지난 22일 오후 4시 기준 25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이 지난 19일 인천의 17세 남자 고등학생의 사망 신고 사례를 밝힌 이후 3일 동안 24명이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은 백신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둘러싼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게까지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정말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앞서 독감 백신 유통과정의 상온노출, 백색입자 생성 등의 사건도 이같은 걱정에 무게를 더했다.
며칠 전까지 백신 접종을 맞기 위해 줄을 서던 병원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이다.
인터넷상에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맘카페에서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 유료로 맞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무섭다" "이번에는 안맞으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독감 백신 접종률 아직 50% 아래
문제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다. 코로나19 확산은 아직 여전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명으로 일주일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올라왔다. 이중 국내 지역발생 역시 104명을 기록 28일만에 100명대를 넘어섰다.
방대본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2일 0시부터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도 79명 발생했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100명선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증상은 독감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교차 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 하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떨어진 면역력에 의해 다른 바이러스의 침입 역시 쉬워진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따르면 한 집단이 특정 감염병의 집단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선 50~60% 수준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사업(무료 접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21일 기준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 약 68.8%, 임신부 약 34.1%(9월 25일부터 접종 시작), 만 13세~18세 48.2%(10월 13일 시작), 만 62세 이상 어르신 31.1%(19일 시작)이 접종을 완료했다.
어린이를 제외하고 50%를 넘지 않아 현재는 독감에 대한 집단면역은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정은경 "독감백신과 사망 관련성 낮아…반드시 접종하는 게 안전"
질병청은 여전히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트윈데믹을 논외로 하더라도 독감 관련 사망자는 매년 30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의료계 최대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독감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1주일 연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독감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는 질병청과 의견을 같이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독감 백신 접종 부작용 우려에 대해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민양기 의무이사도 "백신 접종을 해야한다는 정은경 청장의 입장에 절대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사망신고가 이뤄진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으로 제품 하나하나가 이상을 일으켰다고 보기 어렵다. 사망자와 같은 날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독감백신과 관련성은 낮다"고 봤다.
이어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기고 다른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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