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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퇴임 후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지만 여권은 '사퇴'와 관련해선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의 민주당 탈당 이후 여당의 '배타성'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윤 총장까지 사퇴로 몰아간다면 '편가르기', '찍어내기' 논란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는 윤 총장의 답변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총장직 사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지휘권 행사가 불가피했다는 대통령의 판단도 부정하고 국민의 대표가 행정부를 통제한다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도 무시하는 위험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검찰을 성역화된 신성불가침의 권력기관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검찰총장은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민주적 통제'를 무시한 위험한 인식이라는 데 비판이 있었지만,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여권에선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통해 실제 사퇴로 이어졌을 때 '자기 편이 아니면 내친다'라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총장은 이른바 '적폐 청산'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 대해 '우리 총장님'이라고 언급할 만큼, 윤 총장은 이번 정권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을 승승장구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개입 수사'에 이어 올해 추 장관과의 갈등이 이어지며 여권의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총장에 대해) 자진 사퇴를 권유하는 등 거취에 대한 언급을 하기엔 이미 시기를 놓쳤다"며 "임면권자(대통령)의 결단에 달려있지만 여권을 겨냥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어온 상황에서 지금 인사를 하기엔 앞으로 역풍이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또 윤 총장이 "퇴임 후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국감에서 여당의 공격이 오히려 윤 총장을 야권의 대권주자로 키워준 것 아니냐는 점에서 여권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에게 반박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 되면서 윤 총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윤 총장을 몰아세울 수록 존재감만 더 커질 것이란 게 민주당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역대 스타 법조인의 계보를 봤을 때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웠다는 건 곧 차기 권력에 한발 더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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