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김정일은 조문하자더니 이건희는 안 한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당사자인 정의당이 “또 헛다리 짚는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 하겠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 일등기업 만들어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정의당이 지향하는 국정가치가 나라 잘살게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인가”라며 “정의당 대표가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라 덧붙였다. 심상정 의원이 물러난 정의당 대표 자리에는 지난 10일 김종철 대표가 선출됐다.

정의당은 하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 의원이 오늘 또 헛다리 짚는 소리를 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김 부대변인은 “정의당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조문은 가자면서 이건희 회장의 조문은 안 간다고 했다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당시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비방을 하고 싶으면 팩트체크부터 똑바로 하고, 색깔론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의당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 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색깔론에 이건희 회장의 조문 문제까지 갖다 붙이는 것이야말로 고인 모독”이라 지적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에는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이 있었고 심상정·이정희 공동대표가 정부에 조의 표명을 촉구한 것은 사실이다. 심 대표는 당시 “김 위원장은 6·15, 10·4 선언 등 정상회담과 선언을 함께 했던 북한의 지도자”라며 “격에 맞춰 국제적 상례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 말했다.

정의당은 정호진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으로 25일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초법적 경영 등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는 비평과 함께, 김종철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은 조문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