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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위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원 2만9261명 가운데 2만6222명이 투표에 참여해 2만1457명(73.3%)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결과는 4일 중 나올 예정이며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광명 소재 소하리 공장에서 9번째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차 시대 일감 확보를 위해 전기·수소차의 모듈 부품 공장을 별도로 만들지 말고 기존 공장 내에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아울러 잔업 30분 보장과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도 제안했다.
이와 별개로 노조는 사측이 올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3분기에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사측이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서 195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품질 문제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임금협상에서 11년 만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현대차 노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대차 노사는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뤘지만 기아차 노조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추가 교섭 요청을 하면서 노사는 4일 추가 교섭을 진행한다. 다만 사측이 2년 주기 임금협상을 비롯한 기존 제시안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노조는 교섭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부분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기 노조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교섭이 중단된 르노삼성자동차도 안심할 수 없다. 지도부 구성까지의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할 때 연내 임단협 타결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 르노삼성 노조도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코로나19 이후 판매가 급감했던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지엠을 포함한 일부 완성차업체들의 노사관계 불안은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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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