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왼쪽)이 2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외 회동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 뉴스1

(호치민=뉴스1) 김일창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은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인의 숙원이었던 베트남 입국 절차 간소화 방안 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최우선 대상국 약속을 끌어낸 점도 성과로 꼽힌다.


박 의장은 4일 저녁 4박6일 간의 베트남 공식 방문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이 꼽은 박 의장의 이번 방문 최대 성과는 양국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다졌다는 점이다.


양국 관계는 현재 폭넓은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한다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다. 박 의장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인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필요성을 제안했는데, 베트남 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의 제1성과는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국이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끌어올린다면 경제·문화 분야의 교류가 현재보다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경제 허브국으로 발돋움하고 그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점,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점을 고려하면 박 의장이 제안한 양국 관계 공고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베트남 정부가 박 의장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 의장은 지난 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잇달아 면담했다.

베트남 서열 1~3위를 한날에 모두 만난 것인데 현지 관계자들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들도 박 의장과 베트남 최고위급 만남을 15분 넘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박 의장의 베트남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외국 국회의장으로 첫 공식 방문이자, 한국 최고위급 인사의 방베다.

박벙석 국회의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 활동 모습. (국회 제공) © 뉴스1

베트남 정부의 환대는 경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국민의 베트남 특별입국절차 제도화 및 양국간 정기 왕복 항공 노선 재개 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약속이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은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인과 전문인, 또 그 가족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입국을 부분 허용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의 조건은 입국 시 약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그 기간 몇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격리 기간이 끝나더라도 베트남 지방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CJ 등 국내 기업 8000여곳이 진출한 베트남에서 이런 엄격한 방역 조치는 기업 활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했다.

박 의장이 만난 삼성전자, 현대차, 롯데 등 기업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특별입국절차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박 의장의 공식 방문을 통해 베트남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제도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정기항공 노선의 조속한 재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끌어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이어 유명 관광지인 다낭을 추가했는데, 현지에서 관광업으로 생활하는 우리 국민을 위한 제안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우리 국민은 약 430만명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베트남이 문을 닫으며 그 수가 급감했다. 상당수 방문객이 다낭, 나트랑, 푸쿠옥 등을 다녀간 관광객이었는데 코로나19로 그 수가 줄며 현지에서 식당이나 숙박업을 하던 교민들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은 "정기 항공편 재개에 관해선 한국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남·북한 모두와 수교를 맺은 베트남의 외교적 특성을 고려해 남북 평화공존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박 의장은 "베트남은 남북한과 모두 수교해 친구처럼 지내고 양국의 공관이 모두 설치된 나라"라며 "우리는 남북한 평화공존과 협력을 원하지 흡수통일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만큼 베트남의 성공적인 개혁·개방 노하우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방법 등을 공유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기념식수하는 모습.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최신 시설을 갖추고 개관했다. 맨앞 왼쪽이 박 의장, 오른쪽이 박노완 대사. (국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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