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숙하고 추미애 장관은 직무 수행 과정에서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숙하고 추미애 장관은 직무 수행 과정에서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

그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말을 아끼던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시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취임 300일 기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과 관련해 총리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검찰총장의 최근의 행보를 보면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가족이나 측근이 어떤 의혹을 받고 수사받기도 하지 않나.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윤 총장과 달리 추 장관에 대해서는 장‧단점을 모두 언급했다. 그는 "추 장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다.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고 그 점은 (높게)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직무 수행 과정에서 더 점잖고 냉정하면 사용하는 언어도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걱정하면서 두 사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지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검찰이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월성1호기) 고발 사건을 강제수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20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이 경제성 평가 등 과정에 개입하고 산업부 직원 2명은 관련 자료를 444개 삭제해 범죄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기관에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했다.


정 총리는 "검찰의 이런 개입이 공직사회가 적극행정을 펼치려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 돼선 안 된다"며 "지금이야말로 위기 극복을 위해 공직사회가 제역할을 하고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 검찰이 그런 점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

정 총리는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현재 정 총리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여권의 대표 대선주자로 꼽힌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도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민생 경제 2개의 위기를 한꺼번에 맞는 상황에서 총리직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일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다. 다른 생각보다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마친 뒤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계에서는 정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1월 임기 1년을 채운 뒤 사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