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가 지난 11일 쿠키뉴스 의뢰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오른쪽) 지지율은 24.7%로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틀 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1일 쿠키뉴스 의뢰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율은 24.7%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12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인물을 물은 결과 윤 총장은 11%로 3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기간 동안 실시한 두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나타난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등 국민의힘 후보가 없으니… 윤 총장에게 쏠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선택지의 문제”라며 문제삼았다. /사진=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선택지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한길리서치가 선택할 수 있는 인물은 총 6명으로 한정됐다.(단 기타인물, 지지인물이 없다면, 잘 모르겠다면 항목 제외·지지인물 한정)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지난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주자는 한 명도 없다 보니 (야권 지지층 선택이) 윤 총장으로 모아지는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윤 총장(지지율)이 높게 나오면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들은 지지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조사는 아예 이름이 빠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후보의 경우 이 대표와 이 지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범야권에선 윤 총장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6명이었다. 이 선택지에는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등 국민의힘 소속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객관식vs주관식' 묻는 방식에 따라 달라져… 유선전화 비율도 영향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포함돼있지 않았던 요인 외에도 조사 방식이 객관식이었느냐, 주관식이었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한길리서치 설문조사는 객관식으로 진행한 반면 한국갤럽의 설문조사는 자유응답형 방식을 채택해 조사를 실시했다. 자유응답형 방식이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어 후보자의 지지율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공고한 양당 구도를 중심으로 유력한 주자군이 형성된 시기에는 후보군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해도 문제가 없지만 다당 구도로 갈라지고 특히 야권에 유력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후보군을 제시하지 않는 쪽이 정확한 여론 지형 파악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한길리서치의 유선 전화면접 비율이 23%(한국갤럽 15%)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선 전화방식의 경우 비교적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고령층 응답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때 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수치상 큰 차이를 보이지만 추세만 볼 경우 상승세가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13일 발표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전달(3%)과 비교해 8% 급등했다. 
 
윤 총장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크게 변한 것은 지난 대검 국정감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를 비롯한 여권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퇴임후 정계입문에 대한 여론의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