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코로나 '활개'에 시민들 '시큰둥'…뚝 떨어진 경각심
일상생활 파고든 산발감염 증가세 뚜렷…이틀째 200명대
"걸을 때 잘 쓰지만 밀폐공간서 먹고 말할땐 마스크 벗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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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도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교회나 클럽, 물류센터 등을 통한 집단감염 보다 개인별 산발감염이 주요 루트로 부상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환절기까지 겹쳐 3차 대유행 우려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지친 국민들의 경각심은 되레 느슨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8명이 추가됐다. 전날 205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의 1주 일평균 확진자 규모는 89.9명으로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기준인 1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날 1.5단계 상향 기준을 넘어선 강원도(10명)는 이날 12.6명까지 규모가 더 늘어 기준 상향 결정만 남았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신규 확진자 추이가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확진자 추이는 지난 13일 191명으로 치솟은 뒤 14일 200명을 돌파(205명)했고 이날 208명까지 늘었다.
가장 심각한 곳은 확진자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서울 85명·경기 45명)이다. 과거 무더기 감염과 달리 일상생활 속 산발감염 사례가 주를 이룬다. 도봉·서초·송파구에서는 사우나 감염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고 경기에서는 헬스장과 학원, 카페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처럼 일상감염 확산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인 방역이 느슨해진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강화 조치를 내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비진작책을 통해 비필수적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모순적 상황에 빠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세부화된 새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하면서 "생활과 방역이 같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결코 방역을 소홀히 한다거나 국민들이 방역지침을 좀 관심을 덜 가져도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방역에 대한 1차적인 주된 행동자가 이제는 국민 개개인들에게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국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방역수칙과 조화를 이루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정부·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실제로도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는 정황은 뚜렷하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씨(37)는 "벌금도 물리고, 이동할때는 마스크 쓰는 것이 생활화돼 안 쓰는 사람을 찾는게 힘들다"며 "하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고 밀접 접촉하는 식당과 카페, 술집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더 적어보인다. 경각심은 있지만 예전처럼 심각하게는 느끼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광화문을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씨(38)는 "회사나 거래처 등 공적인 활동에서는 방역수칙을 잘 따르지만 개인 활동들은 코로나가 한창일때 비하면 확실히 늘었다"며 "운동을 다시 시작한 사람, 주말에 단풍을 보고왔다거나 지방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온 하강과 건조한 공기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며 코로나19 3차 유행 조건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큰 일교차에 저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건조한 바람에 점막도 말라 바이러스 침입이 더욱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환기 빈도수가 현저히 떨어진 것도 방역을 취약하게 한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보다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력이 높아진다"며 "지금이 다른 계절보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며, 전 세계적인 환자 증가는 이런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추워진 날씨로 인해 실내 생활의 비중이 높아지고, 밀집·밀폐·밀접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실내에서는 수시로 환기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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