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합계 출산율 0.918명.(2019년 통계청 조사 기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인 해결 과제로 지목된 지 오래지만 정작 젊은 인구가 몰리는 수도권 신도시의 과밀학급 실태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경기도 내 신도시로 떠나는 신혼부부와 예비 부모와 학부모는 부족한 교육 인프라에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약 4년 전 충남의 한 신도시에서도 발생했다. 이 학교는 2017년 개교 당시 인근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사용승인(준공허가)도 받지 않은 채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지금까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교육 인프라 없이 아파트만 우후죽순 들어서는 신도시. 해결 방법은 없을까.
학교 얼마나 부족하길래?
또 다른 사건이 속타는 주민들에게 기름을 부었다. 시흥시는 신도시 계획 당시 교육부지였던 장현지구 B10 블록을 공동주택 부지로 용도변경하고 공공임대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LH가 공동주택 부지로 변경된 B10 블록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집단항의에 나섰다. 시흥시는 뒤늦게 매각이나 건축물 착공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땅은 다시 시흥도시공사에 매각됐다.
장현지구는 293만9000㎡의 부지에 1만8800여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로 3~4년 전 분양 당시 중학교 4개와 고등학교 2개가 계획됐다. 분양자들은 이를 믿고 아파트를 계약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 시흥교육지원청은 2017년 이중 중학교 1개와 고등학교 1개의 설립을 취소했다. 인프라 공급 대비 수요가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시흥시의 학급당 학생수는 ▲초교 26.3명 ▲중교 29.8명 ▲고교 27.1명 등이다. 서울은 학급당 학생수가 ▲초교 22.1명 ▲중교 23.9명 ▲고교 23.7명 등이다. 10년 전인 2010년 서울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27.8명이었다.
서울의 학생수 감소는 저출산도 원인이지만 서울 집값의 상승으로 경기도로의 이주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 인구는 통계청 조사 기준 2010년 1031만300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 968만9159명까지 떨어졌다. 10년 새 62만3841명(6.0%) 감소한 셈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인구는 1178만7000명에서 1340만615명으로 161만3615명(13.7%) 증가했다.
장현지구 입주 예정자는 앞으로 학생수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학교부지를 남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현지구는 2023년까지 30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예정자 B씨는 “앞서 비슷한 규모의 시흥 배곧신도시도 준공 이후 학생수가 급격히 불어나 학교 대란이 났다”며 “지금 당장 학교를 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수요예측이 가능한 내년 12월31일까지 유휴부지로 보류해달라는 요구”라고 호소했다. 실제 배곧신도시에선 학교 부족 문제가 터진 직후 땅이 없어 기존 학교를 급히 증축하는 임시방편을 택했다. 증축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이 가중된 건 물론이다.
“학생 늘어나면 지어주겠다”… 교육청-LH, 책임 ‘핑퐁’
A씨는 “내후년에 자녀를 입학시켜야 하는 예비 학부모 입장에선 부담이 너무 크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프라 건설이 확정된 후에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데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는 건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시흥시의 배곧신도시에서 이미 학교 대란 문제를 겪었음에도 실제 학교가 부족해진 다음에 짓겠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와 관련 시흥교육지원청 측은 “학교가 부족해진 이후에 지어주겠다고 답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교육청과 LH는 사태 해결의 책임마저 서로 미루고 있다. 교육청은 LH의 공동주택 설계와 계획을 기반으로 학생 수요를 예측한 것이란 입장. LH는 교육청이 학교 설립계획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교육부 예산이 깐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시대 김노향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