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사진=임한별 기자
비트코인이 연일 몸값을 키우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오후 3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만8181달러(약 2010만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대비 73만4000원(3.52%) 내린 금액이다.

지난 25일 비트코인은 1만9206달러(약 21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날보다 3.4% 가량 오른 가격이며 연초 800만원대에서 2.5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최고 기록은 거래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2만달러를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가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통화로서 금과 견줄 만 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 덕분에 비트코인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거래 측면에서 견고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금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운용사들을 찾는 투자수요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은 최근 104억달러로 9월 대비 75%나 증가했으며 경쟁사인 코인셰어스의 운용자산도 올해 150%나 늘었다.


최근 가상화폐 비관론자들의 인식 전환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모든 사기와 거품의 어머니"라고 말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 13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확장성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고 분산돼 있지도 않으며 화폐도 아니다"라면서도 "부분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선 가상화폐에 대한 비관론도 여전하다. 비트코인은 주요 거래 수단으로 입지를 굳히지 않고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제기된다. 주요 대형 은행들은 가상통화 대신 전통적인 통화로 거래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나중에 급히 현금화하려 해도 거래소가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국내에선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계기로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시작돼 비트코인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실명거래 시스템을 갖춘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특금법이 시행될 경우 실명거래 시스템이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리 대상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국내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