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계열분리 계획을 내놨다. / 사진=뉴시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5개 계열사를 떼어 내 LG그룹에서 독립한다. 이로써 LG그룹은 오롯한 구광모 회장 독자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베일 벗은 계열분리 밑그림

‘㈜LG신설지주(가칭)’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가칭)’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한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는 2021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가칭)’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할 예정이다.


구본준 LG그룹 고문. / 사진=임한별 기자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새 총수가 선임되면 선대 회장의 형제들은 독립하는 것으로 계열분리를 이어왔기 때문.

1996년에는 희성그룹이, 1999년에는 LIG그룹이 2003년에는 LS그룹이 계열분리했다. LG그룹의 패션사업부가 전신인 LF, LG그룹의 유통 식품 서비스 부문이던 아워홈 역시 계열분리를 통해 만들어진 기업들이다.

구 고문 역시 형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2018년5월 별세 이후 아들인 구광모 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자 그해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장자승계 원칙을 따른 바 있다.


분할 일정은 어떻게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비율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른 것으로 ㈜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이다.

이에 따라 2021년 5월 1일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LG 91주, 신설 지주회사는 재상장 주식 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액면가액을 1,000원으로 정함에 따라 44주를 각각 교부받게 되며, 소수점 이하 단주는 재상장 초일의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분할 전후 존속 및 신설회사의 주주구성은 동일하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