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도 돌아선 秋·尹 갈등…지도부 정면돌파에 안팎서 '성찰' 고개
당청 지지율 동반하락…호남권·여성·진보층 등 지지기반서 이탈
지도부 "174석 줘도 개혁 늦어 화나신 것"…당내선 "소수 여론에 전체 흔들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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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추진한 여권이 '콘크리트 지지층 붕괴'라는 후폭풍을 마주했다.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과 더불어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층과 호남 등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당 안팎에서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1주차 주중 잠정집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6.4%p 내린 37.4%로, 현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2주차 조사(41.4%)의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최고치인 57.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2주차 조사(56.1%)의 직전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긍정평가가 각각 14.9%포인트(p), 13.9%p 큰 폭으로 줄었다. 마찬가지로 핵심 지지층인 여성(9.1%p↓), 진보층(7.8%p↓)에서도 평균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20%대 정당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선두를 내줬다. 민주당은 5.2%p 내린 28.9%로 국민의힘(31.2%)에 밀렸다. 민주당 역시 지지세가 높던 충청권(13.2%p↓), 호남권(6.4%p↓), 진보층(9.9%p↓), 30대(7.1%p↓)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치권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찍어내기'에서 찾고 있다. 실제 일간 흐름에서 당청 지지율은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 심문에 나선 지난달 30일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 여권을 지지하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국정과제인 검찰개혁 속도전 도중 무너진 것이다.
지도부는 이 같은 지지층 이탈을 오히려 검찰개혁 등 국정과제 입법을 더 확실히 추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74석의 무게감을 갖고도 제대로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화가 나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매듭짓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미래를 위해 우리가 결연하게 입법과제 이행에 함께 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추 장관의 거취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등 출구전략 모색과 함께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소수의 극성 지지층에 집권여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면 서울시장 선거가 아주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한 초선 의원은 "추 장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당내에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장파로 불린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에서는 3명이 쓴소리를 꺼낸 상태다.
탈당한 금 전 의원은 전날에도 문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 링크와 함께 "국민들은 불안하고 짜증이 난다"며 "책임지는 리더를 보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썼고, 지난 2일에는 김해영 전 의원이 "추 장관의 모습은 오히려 검찰개혁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들게 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결정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그 경우 레임덕을 우려해야 한다고 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레임덕까지는 아직 성급한 면이 있다"면서도 "이런(추·윤 갈등) 사태가 계속된다면, 이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해결자로 중재 역할을 안 보인다면 레임덕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절차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너무 무리수를 뒀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너무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민주당이 더욱 강공을 펼친 것에 대한 불만, 특히 중도층에 대한 이탈이 여론조사에 반영이 되면서 상상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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