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18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부구치소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에 대한 전수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1명과 수용자 184명 등 185명에 대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수용자 전체 인원 중 7.6%가 감염된 것으로 이때까지 사전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교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수용자 집단감염 사태는 이번이 처음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공동생활하는 교정시설의 특성상 좀 더 세밀한 대비책을 마련해 뒀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수감자들 상당수가 미결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과 서울북부지법 등 서울지역 내의 법원과 검찰청을 드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동부구치소의 집단감염이 더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정 당국은 앞서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태에 전수 조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단 입장이다. 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치소는 확진자 발생 때마다 밀접 접촉자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전 직원에 대해 2회 전수조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수용자 전수 조사는 뒤늦어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치소 내 첫 확진 수용자는 형 집행정지로 출소한 A씨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14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밀접접촉자에 대한 진단 조사만 이뤄졌고 수용자 전수 조사는 나흘 이상 지난 뒤에 실시되면서 피해를 더욱 확산시켰다는 비판이다.
다만 구치소 측은 당시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초기 부실대응 지적에 선을 그었다. 이번 대규모 감염 사태의 원인이 기존 확진자로 인한 전염이 아닌 무증상 신입 수용자들로 인한 '조용한 전파'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동부구치소 확진자 중 다수가 신입 수용자 사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모든 교정 시설은 신입 수용자에 대해 입소 뒤 2주간 예외없이 독방에 격리 수용한다. 14일 뒤 발열 증세나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반 혼거 거실로 이동시켜왔다. 이상 증세가 없으면 다른 조치는 없다고 한다. 신입 수용자가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구치소는 출정 조사나 재판, 면회, 신규수용자 유입 등으로 외부와 접촉이 많은데다 수용자들끼리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해 감염 확산을 막기 쉽지 않다"며 "일단 감염 경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외부와) 최대한 접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동부구치소는 건물 내 한개 층을 격리 수용동으로 운영, 구치소 내에서 확진 수용자들을 치료할 방침이다. 구치소 측은 기존 의료 인력에 관할 청내 공중보건의 2명과 간호사 6명 가량을 파견받았다. 동부구치소 관계자는 "청정구역과 완충구역, 격리구역을 나눠 추가 감염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