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 18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9일 저녁 동부구치소에서 방역복을 입는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2020.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하루새 185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첫 확진자 발생 후 하루 한명 꼴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전수조사 진행까지 3주가 걸렸다. 법무부의 안이한 대응이 집단감염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밀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진 만큼 나머지 수용자들의 추가확진이 잇따를 전망이다. 아울러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이 드나들며 접촉한 검찰청과 법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검체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97명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185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여파가 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동부구치소에서는 이날 수용자 184명, 직원 1명 등 1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용자 전체 인원 중 7.6%가 감염된 상황으로, 사실상 시설·관계자 전반에 코로나19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에서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가량임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직원 16명과 집행정지 출소 수용자 1명 등 총 17명이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에 한 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법무부는 확진자가 잇따르고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별도 수용동으로 즉시 분리 조치하고 방역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접촉자 전원에 대해선 격리와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확산방지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무부·서울동부구치소의 해명 닷새만에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선제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폐쇄된 시설에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구치소 특성을 감안해 사태 초기 선제적 전수검사를 진행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동부구치소발 집단감염은 관련 법원과 검찰청으로도 불똥이 옮겨붙고있다. 교도소와 달리 구치소 수용자들은 미결수로, 수사와 재판을 위해 검찰청과 법원을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진자 일부가 서울북부지법과 수원지법 성남지원 등에 출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법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향후에도 교정시설 관련 집단확진 발발 불씨는 여전하다. 밀접·밀폐·밀집의 '3밀' 환경을 갖춘 코로나19 전파에 최적의 조건을 갖춰서다.

앞서 광주교도소에서는 지난 11월9일 직원 첫 확진을 시작으로 직원과 수용자 23명이 감염된 상태다. 순천교도소도 직원 1명이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자 교도소 직원 등 34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비상조치에 돌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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