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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희생된 김모군(당시 19세)이 부주의 탓으로 사망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김군의 동료들이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PSD지회와 청년전태일 등 4개 시민단체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김군의 죽음을 모욕한 변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고, 청와대는 장관 임명을 철회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김군의 사고는 구조적 문제였다"며 "앞서 두 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음에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던 구조와 위험의 외주화를 추진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변 후보자는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죽었는데,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든다'며 김군을 모욕하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후에도 '경각심을 가지라는 취지였다'며 본인의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김군의 죽음으로 인한 유족과 동료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변 후보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임선재 PSD지회장은 "변 후보자는 다른 취지로 한 말이라며 억울해할지 모르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몇 마디에 노동자의 죽음보다는 윗사람들 자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과 노동자 본인에게 죽음의 책임이 있다는 반노동적 철학이 충분히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김선경 서울청년진보당 대표는 "변 후보자의 발언은 과거 국민을 '개돼지'라 말한 교육부 관료의 말과 다르지 않다"며 "노동자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의 사과에서도 발언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임기응변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2016년 5월 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은성PSD 직원이던 김군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2인1조 출동 매뉴얼 등이 있었지만 사고 당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며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인재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게(사고가)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변 후보자는 지난 18일 "4년 전 SH사장 재직시 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