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시작과 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는 국경을 넘고 대륙을 건너 전 세계로 퍼져나가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 넣었다. 고통에 몸부림 치던 끝에 백신이 나왔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돼 불안감이 증폭됐다.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세상은 언제 끝날까. 머니S가 지난 1년 코로나19의 흔적을 따라가 봤다. 

중국 우한서 시작된 바이러스… 잠복기 2주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최초로 코로나19가 발견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지난 2월 모습. /사진=로이터
주로 비말을 매개로 감염이 되는 코로나19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최대 2주의 잠복기간을 거쳐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쉽게 회복되지만 노약자나 면역 기능이 낮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31알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발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간 매개체가 박쥐라는 주장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 천산갑, 뱀, 들개 등 다양한 매개체들이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중국에서 2020년 1월9일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급속도록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중국정부는 우한 지역에 한시적 봉쇄령을 내렸다. 2월11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경 넘어 유럽‧미국으로… 바이러스에 무너진 선진국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통제가 불가능해진 코로나19는 중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30일 뒤늦게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확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바이러스는 들불처럼 번진 뒤였다.

2월 말부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럽 전역은 초긴장 상태에 이르렀다. 급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병상이 부족해지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확산세가 감소하지 않자 WHO는 3월11일 펜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팬데믹은 ‘대다수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을 의미하며 가장 높은 감염병 경보 단계인 6단계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월20일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 2월부터 확산조짐을 보였다. 지난 2월29일 서부 워싱턴주에서 첫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4일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에서 10분당 1명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셈이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957만3847명이며 사망자수는 34만1138명에 달한다.

그동안 선진국이라고 불렸던 유럽 국가와 미국도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차 신천지, 2차 8

·15 집회까지 막아낸 ‘K-방역’… 3차 대유행도?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2월 한국 1차 코로나19 대유행의 뇌관으로 작용했다. /사진=뉴스1
한국에서는 1월20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초로 발생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처음 확인된 것.

정부는 확진자가 국내에 처음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총 4단계로 관심(해외 발생), 주의(국내 유입), 경계(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집단 감염 및 전국적 확산) 순으로 구분된다. 정부는 같은달 27일 네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경계’로 단계를 격상했다.


이후 2월18일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환자와 연관된 지역 감염 사례들이 속출한 것. 이에 정부는 같은달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확산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방역당국은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대규모 전수검사를 시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확산세를 늦추는데 성공했으며 세 자릿 수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를 5월6일에는 2명까지 낮췄다. 성공적인 방역에 한국은 전 세계로부터 ‘방역 모범국’이라 찬사 받으며 K-방역이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켰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는듯 했지만 8월15일 광화문에서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벌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 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당시 300~400명대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지만 정부는 철저한 역학조사와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세를 꺾었다.

현재는 지역내 집단감염과 겨울철이 맞물리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일 800명~1000명대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방역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이미 전국으로 퍼진 확산세를 막는 일은 한계에 이르렀다.

‘백신’이 희망될까?… 한국도 5600만명 분 확보

지난 2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으면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백신이 실낱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으면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됐다.  영국의 뒤를 이어 미국, 유럽연합(EU)도 각각 2일, 28일 접종을 시작했다.

한국도 내년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2회 접종, 1000만명분) ▲화이자 2000만회분(2회 접종, 1000만명분) ▲모더나 4000만회분(2회 접종, 2000만명분) ▲얀센 600만회분(1회 접종, 6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2회 접종 1000만명분) 등 총 5600만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백신은 2021년 1분기를 시작으로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초 방침에 따라 (코로나 백신 접종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수용자,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