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을 상징하는 골리앗 크레인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조선 빅3가 2020년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의 수주확대로 기지개를 편 데 이어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을 견조하게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총 208억7000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기업별로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목표인 110억달러의 91%(100억달러)를 달성했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의 목표는 159억달러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7% 줄여 가장 목표치에 근접한 달성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 72억1000만달러의 75%인 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84억달러의 65%인 55억달러를 거뒀다.  

2019년 목표 달성률인 82%, 91%, 82%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코로나19, 저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최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3사 모두 지난해 4분기에만 130억달러를 쓸어담았다. 한국조선해양은 4분기 54억9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5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38억2000만달러어치의 선박 25척을 계약했다. 각각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55%, 71%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11~12월 수주가 잇따르며 13%였던 목표 달성률을 65%로 끌어올렸다. 

선주들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발주를 하반기 업황이 회복되자 막판 발주에 나섰고 국내 조선사들은 저가 수주를 동반한 공격 수주를 이어갔다. 특히 국내 조선사는 LNG선과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글로벌 조선사를 제치고 수주량을 독점했다.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63척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2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9척, 6척을 계약했다. 대형 LNG선 발주의 73%를 수주한 셈이다. VLCC도 42척의 발주물량 중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는 연말 수주 릴레이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발주 시장이 환경 규제 등 영향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2년부터 해운사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포함하기로 했다. 선주들은 기존 선박에 탈황 장치를 설치하거나 친환경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에 더해 카타르, 모잠비크, 캐나다 등 지역에서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올해 상당한 수주 물량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운임 급등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올해 109척에서 내년 187척으로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클락슨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