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학원애 '1월 17일까지 휴관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2021.1.3/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김유승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학원. 문 앞에 "17일까지 학원 휴관. 접수 및 행정 업무는 진행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학원 문은 열려 있었지만 내부에는 안내데스크 직원 2명만이 앉아 있고 학생들은 없어 휑했다.

인근 또 다른 학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데스크 직원 4명만이 학원을 지키고 있었다. 학원 앞에 비치된 각종 안내 전단지는 한 달이 지난 11월 강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 직원은 "지금은 수업들으러는 아무도 못 온다"며 "자습실에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학원·교습소에 내렸던 집합금지 명령을 '4일부터 9명까지 허용'으로 일부 완화했지만, 중·대형 학원 위주의 노량진 학원가 일대에서는 활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3일 노량진 일대 학원들은 대체로 행정 직원만 남겨두거나 아예 문을 닫아둔 상태였다.

학원뿐만 아니라 인근 식당들도 학생들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장이나 직원들은 손님 없는 식당에서 하릴없이 대화를 나누거나 스마트폰·TV를 들여다봤다. 가끔 "배달의 민족, 주문"이라는 알림이 오면 반가운 듯 일을 시작하기는 곳도 있었다.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이모씨는 "코로나19 이후 내내 손님이 없기는 했지만 11월쯤 학원강의가 중단되고 나서부터는 훨씬 더 손님이 줄었다"며 "학원이 집합금지 당하고나서 부터 하루 120만원이던 매출이 20만원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씨는 "학생들이 이제는 각자 지방에 있는 집에서 인터넷강의를 들으니 원룸도 10개 중 2~3개만 차고 나머지는 빈 것으로 안다"며 "오늘도 손님은 10명밖에 받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칼국수를 판매하는 50대 여성 A씨도 "학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손님이 더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었던 매출에서 40% 정도는 추가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학원 집합금지 조치 완화에 대해서는 "노량진은 대형학원들 위주라서 그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가 일대 곳곳에서는 기존에 있던 가게들이 폐업해 텅 빈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한 카페는 불이 꺼진 채 안에 있던 모든 테이블과 식탁, 커피머신 등이 사라진 상태였다. 카페 유리 앞에는 "세놓습니다"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이 외에도 과거 쌀국수나 밀크티를 판매했던 곳들도 폐업한 상태였다.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 번화가가 사람이 없이 한산하다 2021.1.3/뉴스1 © 뉴스1

폐업은 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영업을 포기한 듯 문을 걸어잠근 상점들도 눈에 띄었다. 한창 손님을 맞거나 저녁 시간대를 준비할 상황이었지만 삼겹살집이나 호프집, 해물전집 등 식당들은 문을 닫아두었다.

학원을 다니며 각종 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인 학생들도 막막함을 드러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최모씨(32)는 "(녹화강의 말고) 생중계되는 라이브 인터넷 강의도 있지만 아무래도 현장 강의에 비해서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며 "독서실도 9시까지만 운영하다보니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임용고시생 정모씨(28)도 "학원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것 같으니 현장 강의를 포기하고 인터넷 강의만 찍으려는 강사들도 있다"며 "인강보다 직강이 훨씬 잘 맞는 타입인데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됐던 수도권 내 학원·교습소의 경우 9인 이하 학생의 대면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돌봄 기능을 하는 역할을 고려해 학원·교습소는 9명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며 "부모님들과 학원 운영자분들 모두 방역수칙 준수와 감염관리, 방역관리에 철저히 임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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