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들랜드 지역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백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북미의 미국과 유럽의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위험 지역으로 올라선 가운데 지난해 대다수 중단되거나 개막이 연기됐던 해당 국가의 프로스포츠가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겨울 들어 최악의 확산세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리그 중단 or 개막 연기?… "이번에는 없다"

영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인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새해를 전후해 리그 중단 우려가 불거졌다. 소속 구단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터져나오며 예정됐던 경기가 무기한 연기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해 12월31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됐던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일정이 미뤄졌다. 양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탓이다. 이보다 이틀 앞선 29일에는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가 비슷한 이유로 취소됐다.

프리미어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가장 최근(2020년 12월21~27일)에 실시한 전체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을 포함해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새 시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프리미어리그보다 낮은 단계인 EFL(잉글랜드 풋볼리그, 2~4부리그)에서도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도합 30경기가 넘는 경기들이 코로나19로 무더기 연기됐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리그 중단이나 취소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8명의 추가 확진 소식이 나온 당일 성명을 통해 "시즌 일정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해주는 자체 방역지침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계속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4일 기준 2111만3528명, 월드오미터 자료)를 보유한 미국에서도 프로스포츠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미식축구리그(NFL)가 개막한 데 이어 미 프로농구(NBA)도 무관중 속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개막이 늦춰져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던 메이저리그는 이번에는 162경기를 정상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노사단체협약을 준수하며 스프링 캠프와 개막일을 예정에 맞춰 진행하기로 뜻을 합쳤다"고 전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예정일은 오는 4월2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방역지침에 근거해 잔여 시즌 일정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로이터

확진자 2000만명 돌파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그래도? 

문제는 두 나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데 있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날 19만4337명의 신규 확진자가 새롭게 나왔다. 지난해 12월31일 20만명대를 넘은 이후 3일 만에 다시 10만명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이날 1387명이 코로나19로 숨지며 누적 사망자는 36만명을 돌파(36만78명)했다.

누적 확진자 기준 세계 6위(265만4779명)에 해당하는 영국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 5만명대(5만3135명)로 올라선 뒤 단 한번도 4만명대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4일 기준 신규 확진자도 5만4990명대로 여전히 심각하다.

영국을 더욱 위협하는 건 감염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다. 수도 런던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된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도합 33개국(지난 3일 기준)에 달한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런던 등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은 현재 영국 정부의 방역단계 최고등급인 4등급이 내려진 상태다.


현지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각각 고려해 리그 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잉글랜드에서는 3부리그 로치데일의 팀닥터 웨슬리 텐셀은 자국 매체 '데일리 메일'을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만큼 당국이 일정 중단을 매우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메이저리그 역시 구단주들을 중심으로 개막 일정 변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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