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FC서울이 2021년 첫 훈련을 실시했다. (FC서울 제공) © 뉴스1

(구리=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빅 클럽 FC서울에게 2020년은 그야말로 지우고 싶은 페이지였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경기 외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엎친 데 덮쳐 성적도 계속 곤두박질쳤다.

최용수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특단의 조치까지 나왔는데 그래도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다. 김호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가 싶었으나 또 석연치 않은 이유 속에 박혁순 '대행의 대행'이 시즌을 마무리했고 최종 순위는 9위에 그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또 다른 임시 사령탑 이원준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는 등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흙투성이 속에서 1년을 보냈다.

성적도 놓치고 이미지도 실추됐던 FC서울 입장에서 2021년은 절치부심의 시간이어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할 2021년의 깃발에 적힌 문구는 당연히 '새 출발'이었다.


박진섭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FC서울이 4일 오후 구리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박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하는 신년 첫 행보였다.

FC서울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의 회동은 몇 차례 있었지만 박진섭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훈련에 앞서 간단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휴가를 외국에서 보내고 국내 복귀가 다소 늦어 아직 자가격리 중인 박주영과 알리바예프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탈 없이 함께 한다"고 전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2020년은 FC서울의 흑역사였다. FC서울의 한 고참급 선수는 지난 연말 "뭘 해도 안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해를 돌아본 뒤 "그래서 오히려 홀가분하다. 바닥까지 추락해봤는데 이젠 두려운 것도 없다. 그래서 2021년 더 의욕이 생긴다"는 각오를 피력한 바 있다.

전체적인 지향점은 'FC서울다운 면모 되찾기'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신임 사령탑도 중심 선수의 견해도 일치한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에 있었으면 지내기가 보다 수월할 수 있었겠지만, 광주에서의 내 역할을 여기까지라 생각했다"면서 "FC서울의 지난 시즌 위치는 서울답지 않은 위치였다. FC서울을 다시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어서 지휘봉 도전을 택했다.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는 다부진 취임일성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안 좋은 일들이 많았는데, 지나간 일이다. FC서울은 우승권에 있어야하고 전북현대나 울산현대의 라이벌이 돼야 한다. 선수들과 첫 미팅 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변화를 도모하자고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자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컴백을 준비하는 기성용도 같은 생각이었다.

기성용은 "지난해 우리는 성적뿐 아니라 많은 것에서 부족했다. FC서울이라는 팀은, 지금 이 위치에 있을 팀이 아니다. 많이들 공감하실 것"이라면서 "새 감독님도 부임하셨는데 의지를 갖고 새 출발 해야 한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려야한다. 그래서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꿔 드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섭호로 탈바꿈한 서울은 며칠 동안 구리에서 컨디션 조절을 마치고 오는 7일 경남 거제로 이동해 1차 동계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의 라인업에 새로운 얼굴이 가세할 가능성이 꽤 크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 영입과 관련)구단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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