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살 너머로 꺼내 보이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동부구치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도 법무부 교정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지검장을 지낸 박영관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는) 의뢰인 한 분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라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격리 시설에서 어렵게 접견을 했는데, 당뇨에 고혈압, 간기능 저하 등으로 매일 약을 먹고 있어 코로나까지 걸리면 죽는다고 빨리 내보내 달라고 절박한 호소를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어제(5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구치소 측 연락을 받았다"며 "구속집행 정지 후 외부 격리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 감염사태는 심각하고 황당한 법무행정 유기 사건"이라며 "40년 전 법조 입문 이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황당한 법무행정을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권력이 강제적으로 사람들을 가두어 놓고 감염사태를 야기하며, 생명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게 나라냐'고 한탄했는데, 지금 구치소 감염사태를 보며 같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글을 마쳤다.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도 자신을 수용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이들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법무부 교정당국의 마스크·소독제 미지급, 마스크 택배 구입 불허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한 작성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교도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와중에 왜 마스크를 수용자들이 돈을 주고 구매해야하나"라며 "감염원인도 교도관들이 밖에서 생활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감염이 되었으면서, 죄가 없는 수용자들이 피해를 봐야하느냐"고 썼다.

자신의 아들이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로 이감된 수용자의 엄마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지난 1일 "(동부 구치소의) 관리 소홀로 (아들이) 확진판정을 받고 청송으로 이송됐는데, 치료를 하는게 아니라 가둬두고 방치하고 있다"며 "직원에게 물어보니 중증으로 바뀌면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했다"고 지적했다.


이 작성자는 지난 3일 "아들은 편도염때문에 이송될때도 열이 나고 있었는데, 청송에서는 약이나 별다른 치료도 안하고 가만히 두고 있다"며 "중증으로 바뀌면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31일 또 다른 작성자는 "신랑이 동부구치소에서 18일 코로나19 검사 후 양성판정이라는 문자를 22일에서야 받았고, 청송으로 간다는 것도 주말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았다"며 "월요일에 전화를 걸어보니 개인정보라서 가르쳐 줄 수 없다는 말에 너무 화가났고, 이후로는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서울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10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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