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은 펜스 부통령이 최근 워싱턴DC에서 선거인단 투표의 최종 승인서를 읽고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근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는 등 척을 졌다는 미국 NBC뉴스의 보도가 10일(현지시간) 나왔다. 하지만 미국 NBC뉴스는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대통령직 박탈)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전날 펜스가 트럼프의 직무 박탈을 고민하고 있다는 CNN 방송의 보도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펜스 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대통령 임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NBC에 밝혔다.


이런 보도가 나온 것은 최근 트럼프와 펜스의 관계가 서로 대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NBC는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두 사람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극우 사이트엔 "펜스를 죽여라", "펜스는 배신자"라는 글도 올라왔다.

한 소식통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한 질문에 "시계가 다 가게 놔두는 게 최선"이라고 일축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할 때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한 조항이다.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찬성하면 발동할 수 있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해도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하면 대통령직을 박탈할 수 있다.

각 부처에서 이미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대해 소속기관 내에서 비공식적인 논의를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하지만 두 장관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반대하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각에서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찬성해도 영향력이 희박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