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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이후 한방병원을 찾는 경상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단순 타박상에도 양방병원 대신 한방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며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감소 효과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사고 1건당 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이 큰 한방진료비 증가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로 한방진료비는 매년 20~30%씩 증가했다. 이에 2020년 3분기 총 진료비 대비 한방진료비 비중은 46.4%로 2015년 23%에서 무려 2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양방진료비 비중은 77%에서 53.6%로 23.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 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하다”며 “한방진료비 증가는 앞으로 자동차보험 건당 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상환자(12-14급)가 전체 한방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5%에서 2019년 66.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상환자의 1인당 한방진료비도 6만6700원에서 7만6400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 경상환자의 1인당 양방진료비는 3만2200원으로 한방진료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조금 다치면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2020년 수치는 집계 중이지만 2019년보다 한방진료비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방진료비와 과잉진료 등은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사고 감소에도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효과가 10%에도 미치지 못 했던 이유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료 100원을 받았다면 91.4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뜻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했을 때 손해율이 80%가 넘으면 보험사에 손해가 발생한다고 본다.  

2020년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12개 보험사 중 흥국화재·AXA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9개사의 자동차보험 가마감 결과 작년 손해율은 91.2%로 파악됐다. 2019년 99.8%보다 8.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예상치인 두자릿수 개선엔 실패했다. 사고 1건당 손해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대인보상이 이뤄진 사고 1건당 평균 손해액은 270만원에서 299만원으로, 대물보상 1건당 손해액은 134만원에서 145만원으로 각각 불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적자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