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기상악화로 이틀 연속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9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 한 대가 이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장호 기자
제주남단에 새로운 하늘길이 생긴다. 1983년 생긴 항공회랑이 38년만에 없어지고 새 항공로와 관제운영체계가 도입되면서 항공운항 안전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983년부터 운영돼 온 제주남단의 항공회랑을 38년만에 폐지하고 대신할 새로운 항공로와 항공관제체계를 오는 3월25일부터 단계적으로 구축·운영하기로 한·중·일 당국 간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항공회랑은 항공기가 다니는 길로 특정 고도만 비행이 가능한 구역을 의미한다. 제주남단 항공회랑은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 아카라 지점에서 제주도 남쪽 우리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해 일본 후쿠에섬을 연결하는 길이 519㎞, 폭 93㎞ 구역이다.

하지만 항공회랑과 서울-동남아행 항공 교차구간이 중국, 일본, 한국 3국이 이원화해 서울-상해노선 간 관제직통선이 설치되지 못하는 등 비정상적인 구조로 운영돼 왔다.


특히 한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 한국과 동남아 지역을 지나는 3개 항로가 제주남단 항공회랑을 교차하고 있어 문제는 더 커졌다.

1983년 당시에는 일평균 항공량이 10대에 불과해 문제가 없었지만 2019년 일 평균 통행량이 580대(연 21만2000대)가 이곳을 지나면서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2015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이 구간을 '핫스팟'(hot spot) 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한·중·일은 워킹그룹을 구성해 2년여간 집중적으로 항공회랑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올해 3월25일부터 새 항공로와 항공관제체계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첫번째 단계로 항공회랑 중 동서 항공로와 남북 항공로의 교차지점이 있어 항공안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 관제권역의 관제를 한국이 맡기로 했다. 여기에 한·일 연결구간에는 복선 항공로를 조성한다.


중국 관제권역은 한·중간에 공식적인 관제합의서를 최초로 체결하고 관제직통선도 운영키로 했다. 오는 6월17일부터는 인천비행정보 구역 전 구간에 새로운 항공길이 들어서게 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냉전체제의 산물인 항공회랑이 폐지되고 새로운 항공로 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항공교통망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며 "일본 관제구역이 한국으로 일원화됨으로써 항공안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사고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