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실사’가 늦어진 점을 두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배경을 밝혔다. /사진=뉴스1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실사’가 늦어진 점을 두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16일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대한항공은 지난 11일에야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시작했다. 

12일 진행된 KDB산업은행 2021 신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은 대한항공이 실사 없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약한 것과 관련 “대한항공은 동종 영업을 영위하고 있고 사전 실사 없이도 공시자료를 통해 상황을 충분히 파악했으리라 본다”며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 인수를 진행하면서 자료를 정리해뒀기 때문에 이번엔 사전실사 없이도 충분히 파악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의 면담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 3개 노조와 면담했으나 각 노조별 입장이 너무 달라서 쉽게 취합되지 않았다”며 “노조가 반대하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고용안정을 약속했음에도 무엇을 더 약속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3개 노조 가입률은 16%대에 불과한 만큼 비노조원 의견도 들어가면서 추진할 계획이다.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해외 규제당국의 독과점 심사 등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1월 중에 16개 국가에 기업결합신고 제출할 예정이며 인수합병 절차에 대해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며 “대도시는 워낙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아서 경쟁이 심하고 독과점 논란 여지가 거의 없지만 일부 노선은 논의가 있을 수 있고 조정 거치면 이 또한 가능하리라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슬롯 일부조정과 조건부인가 등의 해외사례가 있었지만 항공사 결합을 관계당국이 거절한 적이 없다. 유럽도 기업결합이 많았기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2022년 여름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을 가정한 것이다. 그는 “만약 백신 보급이 잘 돼서 코로나가 더 빨리 종식되면 관련 비용도 적게 들 것”이라며 “내년에도 힘들다면 앞으로 전 세계 항공업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인수합병 차질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우려되는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