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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견주고 국내시장의 80% 벽을 굳건히 지켜내는 국내 자동차업계와 달리 이륜차업계는 참담한 분위기다. 국내 생산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시장점유율마저 수입산에 밀린다. 한때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위세를 떨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명맥조차 끊기기 직전이다. 전기이륜차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이마저도 무분별한 중국산 수입으로 인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이륜차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달라질 환경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수입산 점령한 국내 이륜차 시장
그렇다면 배달 라이더는 어떤 이륜차에 관심을 가졌을까. 이들은 운전이 쉽고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쿠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국산 오토바이
하지만 고성능·고급 이륜차로 분류되는 250㏄ 이상에서 국산은 찾아볼 수 없다. BMW모토라드·두카티·할리데이비슨·혼다 등 주로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미국·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나눠 가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7년 국내 이륜차의 연간 판매량은 30만대에 달했으나 2000년대 이후 최근 5년까지도 10만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정체를 겪은 이륜차 시장이 지난해 갑자기 커졌지만 국내 업체의 존재감은 묘연한 상황.
DNA모터스는 현재 판매 제품의 70%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현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된 제품 위주로 수입하고 있다. OEM 제품일지라도 2005년 10만대 이상을 내놨지만 2019년엔 2만9105대로 바닥을 쳤다. 그나마 지난해 3만1385대를 판매한 게 위안거리였을 정도다. DNA모터스 관계자는 “국내 생산만으로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현재 상당 물량을 중국에서 들여온다”며 “하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질 전기이륜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 업체인 KR모터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7.2%에서 2019년(9월 기준) 5.1%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생산량은 2019년 5000여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KR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제조 물량은 없다”며 “중국 합작사에서 만들어서 가져오고 OEM 제품도 수입해온다. 직접 만드는 제품 외에도 완제품을 수입 중이고 전기이륜차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댈 건 전기이륜차뿐이라는데…
이륜차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시장이 확대되려면 ‘계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륜차에 대한 인식이 가벼운 이동수단이자 레저용보다는 단순히 ‘배달을 위한 수단’으로 굳어져서다.업계 관계자는 “국산 이륜차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할 만큼 독보적인 시절이 있었지만 기술 개발을 게을리한 탓에 현재는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됐다”면서 “이륜차는 자동차에 비해 제품의 개별 단가가 낮은데 시장마저 작아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전기이륜차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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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