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고(故) 이수현씨(당시 26세)의 추모식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후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에서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씨(71)씨가 추모비를 어루만지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2일 오후 한 여성이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에 마련된 추모비를 어루만졌다. 바로 고(故) 이수현씨(당시 26세)의 어머니 신윤찬씨(71)다.

의인 이수현씨는 지난 2001년 1월26일 철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당시 47세)와 함께 선로로 뛰어들었으나 열차를 피하지 못해 3명 모두 숨지는 참변을 당했다.


당시 그의 숭고한 희생은 뿌리깊은 갈등을 겪던 한일 양국에 깊은 감명을 전하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남았다.

영화감독 나카무라 사토미씨(56)는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던 이씨의 생전 바람에 감동받은 일본인 중 한명이다. 그는 이씨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영화 ‘징검다리’를 제작해 지난 2017년 2월부터 일본 전역을 돌며 상영회를 열고 있다.


이씨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LSH 아시아 장학회의 수혜 학생은 1000명이 넘었다. 생면부지의 타인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없이 몸을 던진 이씨의 행동은 일본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됐다.

신오쿠보역을 운영하는 JR히가시니혼은 이 장학회가 발간하는 회보에 광고비 1000만엔(약 1억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항공사 JAL은 해마다 이씨의 부모님에게 일본 방문 항공료를 지원하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의 20주기 추모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폭 축소 개최된다. 이씨의 어머니 신씨도 처음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명의의 헌화와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의 비디오 추도 메시지 등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