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 사진은 과거 SK와이번스와 이마트 공동 마케팅 행사./사진=SK와이번스 홈페이지

신세계그룹이 총 1352억원을 들여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비룡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돔구장 건립을 비롯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신세계그룹에 야구팬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프로야구 라이벌 대전에도 신세계가 열릴 전망이다.

신세계 vs 롯데 ‘유통 더비’ 개봉 박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복합쇼핑몰까지 대부분 사업영역이 겹친다. 백화점 본점부터 서울 명동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쟁을 벌인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도 같다. 야구단 인수 주체가 되는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분야에서 롯데마트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야구단이 자리한 인천도 두 유통강자에게 인연이 있는 도시다. 백화점이 신세계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던 곳이다. 신세계는 1997년부터 인천시와 20년 임대계약을 맺고 인천터미널에서 백화점을 운영했으나, 2012년 인천시가 롯데에 터미널 부지와 건물 일체를 9000억원에 넘기면서 5년에 걸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3심 모두 인천시와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2019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이 됐다. 신세계로선 아픈 기억이 있던 땅에 금의환향한 셈이다.

기존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가져온 인연도 특별하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프로야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는 시점에 두 구단의 성적도 오르면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김성근 감독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도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양 구단과 팬들 간 펼쳐졌던 신경전은 아직도 회자된다. 신세계그룹이 “야구장을 찾는 고객을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 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유통 더비’가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막 내린 통신 3파전… 통산 상대 전적은?


SK텔레콤이 신세계 그룹에 와이번스를 매각하면서 이동통신 3파전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점유율이 5:3:2로 장기간 고착화된 상태다. SK는 프로야구에서도 나머지 두 구단 상대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채 퇴장한다.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록 기준으로, SK 와이번스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1시즌 동안 LG 트윈스를 상대로 통산 198승 166패 7무를 기록했다. 2015년 창단한 기존 막내구단 KT 위즈를 상대로는 6시즌 동안 통산 51승 45패의 기록을 남겼다.

SK가 떠나면서 KT 위즈와 LG 트윈스 간 경기가 ‘이통사 더비’로 남았다. 두 팀은 지난해 정규시즌 2·3위, 포스트시즌 포함 3·4위를 나란히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통산 상대 전적은 60대 36으로 LG가 압도한다.


SK텔레콤 측은 SK 와이번스 매각을 공식 발표하면서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