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전격 회동하면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일 양사가 이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손을 맞잡는다면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오전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도 참석했다.

양사는 이커머스 사업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양사가 손을 잡는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에 사업 기반을 둔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브랜드인 SSG닷컴을 주축으로 이커머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2018년 뒤늦게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거래액이 4조원대에 불과한 SSG닷컴이 20조원 규모, 업계 1위 네이버와 손을 잡는다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네이버는 쇼핑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목표로 유통업계와의 제휴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손을 잡았고 지난해 말에는 CJ와 지분 교환으로 혈맹 관계를 맺었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는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등이 입점해 있다. 여기에 신세계와도 손을 잡는다면 강력한 바잉 파워, SSG닷컴의 신선식품 경쟁력 등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사 모두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포괄적인 방안을 의논하는 자리였다"며 "주제가 정해진 건 아니다. 앞으로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