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조태형 기자
쌍용자동차가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350여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 비상대책위원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HAAH오토모티브와 계약을 전제한 P-플랜으로 돌입하는 내용을 밝히면서 29일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어음 지급 유예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협력사들은 쌍용차가 도산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결국 유예 요청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에 돌입하려면 채권자의 50% 동의가 필요하며 회의는 3시간 이상 진행됐다.

협력사 관계자는 "쌍용자동차가 망해버리면 그나마도 못 받게 된다"며 "그나마 P-플랜에 동의하게 되면 회생채권이 되기 때문에 일부라도 받을 수 있어 동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1월과 12월 부품대금에 대한 어음은 유예하기로 했으나 1월과 2월 부품대금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1~2월 대금에 대해서는 차 판매금액으로 매주 결산해서 부품값 지급을 약속하면서 부품 공급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협력사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차 생산이 막히며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중소 협력업체 중 쌍용차 의존도가 큰 업체가 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쌍용차가 주 고객인 업체 수십여곳은 자금줄이 막히면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이들 업체들을 위해서라도 임시로 2000억~3000억원이라도 지원해서 급한 불을 꺼 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HAAH와 매각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며 P-플랜은 2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월부터 돌입하게 된다.

지난해 말 쌍용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일단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보류하고 다음달 28일까지 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을 가동했다. 2월 중에는 인수 협상 대상자와 어떻게든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