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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금까지 자동차업체는 엔진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통해 시장을 지배해왔다. 엔진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졌고 엔진의 특성이 브랜드의 이미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기동력화라는 격변기를 마주한 자동차업계의 고민은 깊다.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몇몇 업체가 시장을 지배했고 각종 전자장비와 여러 첨단 기능을 매끄럽게 구현할 운영체제(OS)에도 IT(정보기술) 업체의 입김이 점점 세지고 있어서다. 최근 크게 화제가 된 ‘애플카’ 역시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애플의 자동차업계 진출을 진단하고 경계가 모호해진 미래차를 살펴봤다.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도 했다.
애플의 車회사 협력 제안은 필연?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의 협력 제안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당장 2024년 애플카를 선보인 뒤 2027년쯤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려면 기존 완성차업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업계는 물론 외신에서도 애플이 자동차를 직접 만들지 않고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에게 의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조차 제대로 차를 만들기 시작하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기 때문.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애플의 제품 생산 방식을 볼 때 폐쇄된 방식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떤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애플의 제안을 수락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장 애플카는 실체가 없지만 자동차회사와 연결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자동차 파운드리(위탁생산) 방식 사업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주문형 생산 형태의 시도의 가능성을 살필 수 있을 것이란 점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하면 단순 하청이 아닌 협업 형태의 주문 생산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애플이 원하는 차를 만들려면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전용 플랫폼과 대량생산체제 및 자율주행 노하우까지 겸비한 곳이어야 하는데 기아차가 그런 면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GM 얼티엄 ▲폭스바겐 MEB ▲현대차그룹의 E-GMP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E-GMP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을 다른 회사에 판매할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협업 전망이 밝다는 평이다.
게다가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만큼 안전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차를 직접 만들려면 대규모 시설을 갖춰야 하고 천문학적인 투자비도 소요된다. 이 같은 이유로 애플은 여러 파트너를 통한 위탁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애플과 협력은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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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