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은 물론 결제도 주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펴낸 '배민트렌드 2021'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배민 이용자의 95.2%가 앱에서 바로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자들이 배달기사와 접촉을 꺼리면서 음식값 지불 행태가 바뀐 것이다. 포장 주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전체 배민 고객 중 포장주문 고객은 지난해 1월 3.5%였으나 같은 해 9월엔 12.6%까지 늘었다.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주문 지역도 확대됐다. 2019년까지만 해도 특정 지역에 몰려 있던 주문들이 지난해엔 사무공간과 주거지역 등으로 폭넓게 분산됐다. 바깥에서 해결하던 식사가 사무실과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 이용자들은 한달 평균 5번 이상 주문하고 1년 동안 평균 35곳의 가게에서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배민 이용자의 95.2%가 앱에서 바로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배민트렌드 2021
고객 주문이 늘어난 만큼 음식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9년에는 상위 100개의 메뉴에서 31.9%의 주문이 발생했으나 2020년 들어선 이 비중이 27.4%로 줄었다. 배민 앱에 등록되는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고객 선택의 폭도 넓어진 것이다.
가치 소비를 고려하는 주문도 늘었다. 2019년 4월22일부터 지난해 11월20일까지 '일회용품 안 받을게요' 옵션을 선택한 누적 주문수는 1억2000만회를 넘어섰다. 이를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해보면 일회용품 구입비 153억원, 쓰레기 처리비용 약 32억원을 절감한 것과 같은 효과다.
배달 음식점들도 가치 소비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배민상회의 용기 구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네 명 중 한 명 꼴로 친환경 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으로 접어드는 3월에 검색이 급상승 한 키워드는 '산낙지'였다. /사진=배민트렌드 2021
계절별로 인기 메뉴는 확연히 달랐다. 봄으로 접어드는 지난해 3월에 검색이 급상승 한 키워드는 '산낙지'였다. 산낙지의 검색량은 전월 대비 104%나 늘었다. 같은해 5월엔 '콩국수' 검색량이 전월 대비 260% 증가했다.
한여름인 7월엔 인기 키워드가 백숙과 삼계탕, 닭죽, 닭한마리 등 보양음식으로 채워졌다. 9월엔 전어와 대하, 11월엔 과메기와 대방어, 석화 등 제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2월엔 동지를 맞아 팥죽 검색량이 925% 증가했고 1월은 떡국을 찾는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계절과 상관없이 비가 오는 날엔 ▲파전 ▲모듬전 ▲빈대떡 ▲삼겹살처럼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음식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우아한형제들이 발간 '배민트렌드 2021'은는 지난 1년간 주문 내역을 분석해 배달음식 주문 동향을 분석한 책자다. 계절별로 가장 인기있는 메뉴, 주요 주문 시간대, 인기 있는 옵션이나 사이드 메뉴, 환경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까지 상세히 담겼다.
배민은 지난달 25일부터 배민사장님광장을 통해 '배민트렌드 2021' 발송 신청을 받았다. 책자에 담긴 내용들이 시기별, 시간별 매장 운영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주들의 인기를 끌었고 발송용 2만권이 반나절 만에 신청 마감됐다.
배민 측은 "책자를 모두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며 "책자 추가 제작을 의뢰해 더 많은 사장님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민트렌드 2021'은 오는 8일부터 우아한닷컴에서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