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1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도쿄올림픽 취소·재연기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스가 총리가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회 개회식에서 정책연설을 하며 물을 마시는 모습. /사진=로이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의 명운을 긴급사태 연장에 걸었다. 이번 긴급사태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올림픽 취소·재연기론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지난달 8일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을 다음달 7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23일 개막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하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도쿄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올림픽 개최는 스가 정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3%로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지지율(65%)의 절반 수준으로 깎였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스가 정권이 몰락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 1일 일본 NHK방송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673명이다. 긴급사태 발효 후 약 한 달 만에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떨어졌다"면서도 "중증 환자가 될 위험이 높은 고령 감염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지지통신은 오는 3월 긴급사태 선언이 재연장돼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스가 정권에 대한 비난은 더욱 거세져 정권 운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한 자민당 간부는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가 정권의 명운은 이 1개월에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