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8일(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로이터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팀 패배의 주범으로 몰렸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후반전 중반까지 리버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리버풀은 후반 4분 상대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후반 18분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안방인 안필드에서 경기가 열린 데다가 볼점유율도 팽팽히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역전을 향한 리버풀의 꿈은 후반 28분 깨졌다. 그 중심에 알리송이 있었다.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불안한 빌드업이 이어지자 알리송이 공을 걷어낸다는 게 상대 공격수 필 포든에게 그만 공을 안겨줬다. 포든은 이를 잡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골문 앞에 있던 귄도안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게 득점으로 연결됐다.


리버풀은 불과 3분 뒤 라힘 스털링에게 또다시 실점했다. 이 장면도 알리송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백패스를 받은 알리송이 공을 측면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내주는 꼴이 됐다. 제주스가 이를 반대편에 있던 스털링에게 띄워줬고 스털링은 다이빙 헤더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3분 간격으로 실책에 의해 2골을 실점한 리버풀은 급격히 무너졌고 후반 38분 포든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리버풀로서는 입단 이후 '수호신'같은 활약을 펼쳐 온 알리송의 실책이라 더욱 뼈아팠다. 지난 2018년 여름 이적한 알리송은 리버풀 수비 강화의 화룡점정 같은 선수였다. 알리송 영입 이후 비로소 뒷문 안정화에 성공한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연달아 성공하며 황금기의 문을 열었다.


리버풀에서 알리송의 통산 성적은 112경기 88실점에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 51경기다.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 왔기 때문에 알리송의 이날 연이은 패스 실책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8일(한국시간) 연달아 실책을 범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를 '전임자' 로리스 카리우스에 빗대는 조롱성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반면 라이벌 구단 팬과 언론에게 알리송의 실책은 또 하나의 조롱거리가 됐다. 특히 알리송 이전 리버풀의 주전이었던 로리스 카리우스(현 베식타스)를 빗대는 조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수 나왔다. 카리우스는 지난 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역시 두어번의 실책으로 팀의 1-3 패배의 원흉이 된 바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늘자 알리송 베케르"라는 문구와 함께 카리우스의 사진을 게재, 이같은 여론을 단적으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