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절벽을 겪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목표치의 약 8~10%를 달성하는 등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는 올 들어 총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조7500억원 규모의 선박 17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치 148억6300만달러(약 16조6000억원)의 10.5%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6700억원을 거뒀다. 연간 목표 78억달러(약 8조7000원)의 7.7%다. 

대우조선해양은 9만1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상태다. 17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으로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과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관측된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연간 수주 목표인 77억달러(약 8조6000억원)의 11.7%를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 연말부터 올해까지 발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70만CGT(66척) 중 91만CGT를 수주하며 선박 수주 1위에 올랐다. 글로벌 발주량의 54%를 싹쓸이한 셈이다. 특히 1월 발주된 14만㎥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모두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선가 상승 조짐도 보이고 있다.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반등한 127포인트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LNG선 선가가 반등한 영향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한해 해상물동량은 지난해 113억톤 대비 5% 증가한 119억톤으로 전망돼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침체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