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왼쪽)로 대표되는 FC바르셀로나와 킬리언 음바페가 주축이 된 파리 생제르맹이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만난다. /사진=로이터
4년 만에 다시금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 만난 단계도 똑같다.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게 설욕을 노린다.

PSG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로 2020-2021 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떠난다.

UCL 무대에서 4년 만에 만난 PSG와 바르셀로나다. 두팀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16강에서 마주한 양팀은 각각 UCL 역사상 길이 남을 대역전극의 주인공과 희생양이 됐다.


PSG는 홈에서 열린 1차전을 4-0 대승으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원정 2차전에서 무려 1-6의 기록적인 대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43분부터 추가시간까지 3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PSG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시간이 4년 흘렀다. 그동안 양팀의 분위기는 보다 더 달라졌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강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과 운영진의 방만 경영,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이적 파문 등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반면 PSG는 리그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한 데 이어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에도 오르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4년 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2골1도움을 올리며 PSG에게 굴욕을 안겼던 네이마르가 이제는 유니폼을 갈아입어 PSG에서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와의 재회에서 충분히 설욕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이 펼쳐졌다.

PSG는 단순한 명예회복 이외의 부분도 노린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선수인 메시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유럽 여러 구단이 메시를 탐내고 있는 가운데 '부자구단' PSG도 그 중 하나다. 이번 대결에서 당당히 승리해 앞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메시를 유혹할 만한 이점을 안게 된다.


꽤 많은 것이 걸린 경기지만 PSG로서는 불안요소도 있다. 시즌 내내 PSG를 괴롭힌 부상 악령이 UCL 토너먼트를 앞두고 또 다시 강림했다.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네이마르와 베테랑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이날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킬리언 음바페, 마우로 이카르디, 파블로 사라비아 등이 대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