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위축됐던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갤럭시A31 /사진=삼성전자

코로나 확산으로 위축됐던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 속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이 작용했다.


직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중저가 모델 위주로 조금씩 회복세가 보였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 위축을 면치 못했다. 5G 스마트폰 비중은 전년 26%에서 46%로 늘어나 대중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400달러(약 44만원) 이하 판매 비중은 41%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7% 늘어났다. 800달러(약 88만원) 이상 판매 비중은 6%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 속에 한 해 동안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2020 국내 스마트폰 시장 톱10 베스트셀러 /자료=카운터포인트

1분기 이후 중저가 모델 위주로 조금씩 회복세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5G폰이 아니라 LTE 전용 중저가 모델인 삼성 ‘갤럭시A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30만원대 출고가에도 접사를 지원하는 쿼드카메라와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등 가성비로 호평받았던 제품이다. 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삼성 LTE 이용자 중심 교체수요를 흡수하며 2020년 연간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국내 시장의 독보적 1위인 삼성은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전년 수준을 다소 상회하는 65%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중 지속된 ‘갤럭시A’ 시리즈 선전과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반격에 힘입었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아이폰SE’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구모델 ‘아이폰11’ 시리즈 수요도 견조했다. 특히 4분기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년 대비 2% 증가한 20%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벨벳·윙 등 플래그십 모델의 연이은 실패와 더불어 중저가 모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년 대비 3% 하락한 13% 점유율에 그쳤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작년 삼성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낼 수 있었던 데는 A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LG의 핸드셋 사업 매각·축소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시장 내 양강인 삼성과 애플의 입지가 올 한 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기존 구모델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종료되는 3~4월에 갤럭시 S21 시리즈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애플과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A시리즈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 내 독점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면 올 한 해 더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