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본격화에 의료현장 ‘준비’ 한창
[머니S리포트①] 온도계·제세동기·관찰 공간 등 기존보다 지침 강화, 접종 7단계로 나눠 예진과 이상반응 관찰까지 ‘꼼꼼’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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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로 확정되면서 업계는 그나마 다행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냉장(영상 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의료 현장이 다른 백신에 필요한 고난도의 냉장유통보관시스템(콜드체인)를 갖추는 등 적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이 기간 동안 예방접종 지침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당초 화이자 백신이 2월 중순 도입돼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먼저 접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행정절차가 남아 2월 말로 도입이 지연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은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통합물류센터에 입고된다.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위탁 생산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출하 승인을 획득하며 모든 품질 검정 절차를 마쳤다. 이 백신은 경기 이천 물류 센터로 공급되고 25일부터 전국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배송된다. 첫 접종은 26일 시작된다.
고위험군 위한 아스트라, 의료기관·방문접종
1분기에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청은 먼저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업무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키로 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백신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하고 접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상 시기는 3월 말이다.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35만4000명)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약 7만8000명)에게도 3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료기관 ▲방문 접종 ▲보건소 등 세 방법으로 접종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요양병원과 고위험의료기관 등에선 자체 접종을 실시하고 요양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입소자를 고려해 방문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지역별 상황에 따라 보건소 접종도 가능하다”고 했다.
의료진 위한 화이자 백신, 중앙센터로 직배송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제공되는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대응 공백 최소화를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자체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소규모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진은 중앙 및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받는다.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를 위해서다. 접종 대상자는 약 5만5000여명이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품귀 현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 만큼 백신 유통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는 콜드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지난해 불거진 신성약품의 독감백신 사태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독감백신은 상온에 노출되면 예방 효과를 부여하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져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져 유통·보관 부주의에 대한 부작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지침을 기존 예방접종 지침보다 더욱 강화하고 의료계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신 보관 관리 및 수용 능력 ▲예방접종 시행 및 이상반응 대처 능력 ▲감염관리 수준 ▲접종 공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백신 보관 전용 냉장고에 내부 온도계 설치 ▲제세동기 부착 ▲백신 접종 준비· 투여 후 이상반응 관찰 공간 확보 등이 필요하다.
50명 백신 접종 시 ‘32분’ 걸려
의료 현장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백신 접종 준비실이나 이상반응 관찰실로 바꾸는 것이 대표적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받진 못했지만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를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을 ▲신원확인 ▲문진표 작성▲진찰 대기 ▲의사 예진 ▲접종 ▲전산 등록 ▲이상증상 모니터링 (▲이상증상 처치) 등 총 7단계로 구축했다. 문진표는 일반 건강검진과 같이 설문조사로 진행되는데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접종 대상자 50명이 7단계를 모두 거치면 약 32분이 걸린다.
의료진은 예진을 통해 접종 대상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의협 관계자는 “독감백신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할 때도 같다. 기저질환과 당일 건강상태 등을 살펴 접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접종 후에는 중복 접종 방지 차원에서 접종기록을 전산화하고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약 15~30분 관찰한다. 만약 대상자가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면 이상반응을 치료할 응급처치실·집중관찰실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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