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올드 로언의 홀리 로사리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던 신부가 에버튼 머플러를 꺼내보이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역사적인 머지사이드 더비 승리에 근엄한 신부님조차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에버튼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미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영국 리버풀 올드 로안에 위치한 홀리 로사리 성당에서 촬영됐다.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경기 다음날인 지난 21일 오전으로 보인다.

당시 성당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미사를 치르던 신부가 불현듯 "오늘 아침 성당에서 이런 걸 찾았다. 이게 어떻게 여기 들어와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태연히 에버튼 머플러를 꺼내든다.


신부는 이에 대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늘 이것(에버튼 머플러)이 우리 성당에 있는 건 매우 적절해 보인다"며 에버튼 머플러를 목 뒤에 두르기까지 한다. 이어 신부는 휴대전화로 찬송가 대신 에버튼 응원가를 크게 틀어놓은 뒤 십자가 앞에서 머플러를 한번 더 펼처보이고는 이를 한켠으로 치우고 미사를 이어간다.

에버튼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에게 승리하며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더비전 승리를 낚아챘다. /사진=로이터
신부마저 미사 시간에 머플러를 꺼내들게 할 만큼 에버튼의 승리는 역사적이었다.에버튼은 전날인 20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에버튼은 리버풀과 '머지사이드 더비'로 묶이는 지역 라이벌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이후 단 한번도 더비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굴욕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에버튼은 이날 승리를 통해 승점 40점(12승4무8패, 리그 7위)을 거둔 것은 물론 지역 라이벌을 상대로 10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