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주년 동안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1년 3월13일 대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일본 북부 미야기현 나토리시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동부 해안을 덮쳐 2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지진 이후 현재까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0 자살 대책 백서'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5명이며 10년 동안 누적 사망자는 24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해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후쿠시마현에서는 11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이와테, 미야기현 등에서도 지진 여파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53명), 70대(33명)으로 비교적 고령의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는 ▲지진 피난소나 임시 주택 등에서 사체가 발견 ▲재해지역에서 피난 후에 자살 ▲유족의 설명이나 유서 등에서 사망과 대지진의 연관성이 판명됐을 때 등의 요건을 만족시켰을 경우 관련 자살로 규정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연관된 극단적 선택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는 55명이 목숨을 끊었고 이후 2012년엔 24명, 2013년엔 38명이 집계됐다. 2018년엔 9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내려왔지만 2019년 또다시 16명으로 증가했다.


유서 등에서 추정할 수 있었던 원인 혹은 동기는 '건강'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가정 불화, 경제·생활 등 문제가 뒤를 이었다.

이에 일본 내 전문가들은 지역 정부가 나서 이재민의 일상 생활 복귀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진 재해로 황폐해진 도시를 복구하기 위해 지방 정부가 이재민과 손잡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