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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고차업계가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대기업 진출을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허위매물에 성능 조작을 넘어 협박과 폭행 등 병폐가 난무한 탓에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은 이들의 모습이다. 그동안 정부의 보호 아래 시장을 장악했지만 이젠 그 정부조차도 외면하려는 분위기다. 소비자의 응원을 등에 업은 대기업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깜깜이 장사’를 이어오며 남긴 상처가 곪아 터진 중고차업계는 어찌 될까.
한국소비자원에 그동안 접수된 수많은 불만 사례 중 일부지만 많은 이가 공감하고 우려하는 가장 흔한 내용이기도 하다. 중고차는 말 그대로 누군가 쓰던 제품인 만큼 그 이력과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없는 데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깜깜이 시장이 생계형 업종 맞나
2013년 중고차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완성차업체 등 국내 대기업은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할 길이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결정이 화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현재는 대기업 진출을 바라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대기업에 반감을 갖는 이들이 많음에도 중고차시장만큼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2019년 11월6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중고차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다. 중기부가 적합 여부를 심의하고 있으나 6개월 기한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믿고 거르게 되는 중고차시장
지난해 중고차 거래대수는 387만대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신차가 192만대 등록된 것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2016년 300건 ▲2017년 244건 ▲2018년 172건 ▲2019년 149건 ▲2020년 110건 등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능·상태 점검 관련 피해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유형을 살펴보면 ‘성능·상태 점검내용과 실제 차 상태가 다른 경우’가 632건(79.7%)으로 가장 많았고 ▲제세공과금 미정산 34건(4.3%)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17건(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능·상태 점검내용과 실제 차 상태가 다른 경우’의 세부 내용으로는 ‘성능·상태 불량’이 가장 많았고(572건, 72.1%) ▲주행거리 상이(25건, 3.2%) ▲침수차 미고지(24건, 3.0%) 등이 뒤이었다. 게다가 피해구제 신청 사건의 52.4%만 사업자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지향성 ‘빨간불’ 중고차시장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지향성 측면에서 개선의 상대적 시급성에 따라 시장을 분류하는 ‘소비자지향성 신호등’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중고차 시장은 유일하게 점수가 하락했다.지난해 중고차 시장은 2017년 대비 점수가 소폭 하락(0.6점↓)한 77.7점으로 ▲신뢰성(2.3점↓) ▲비교용이성(1.6점↓)이 크게 하락해 해당 문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중고차시장은 신뢰도가 낮고 비교도 어려워 꺼리게 된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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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