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수 사디오 마네가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가 무산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디펜딩 챔피언'의 위기가 이제는 수면 위로 완전히 솟아올랐다. 현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성적 부진 그 이상의 우려가 쏟아진다.

리버풀은 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부상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마누라 라인'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공격진에 섰고 지난해 여름 합류한 티아고 알칸타라를 비롯해 조르지오 바이날둠, 이번 시즌 특출난 기량을 선보인 영건 커티스 존스가 중원에 섰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등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총출동'에도 리버풀은 첼시의 단단한 수비벽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첼시는 리버풀의 장기인 빠른 속공과 전방압박에도 아랑곳않고 후방에서 자신들의 속도로 빌드업을 펼쳤다. 간간히 펼쳐진 중장거리 역습은 위력적이었다. 리버풀은 54%의 볼점유율을 가지고도 슈팅 수(7-11)나 유효슈팅 수(1-5)에서 오히려 밀렸다.


이날 경기 패배로 리버풀은 지난 1월22일 번리전(0-1 패)부터 리그 홈경기 5연패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리버풀이 안방인 안필드에서 리그 5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전 시즌 우승팀이 다음 시즌 홈 5연패를 당한 것도 리버풀이 최초다. 지난 시즌의 강세는 간데 없고 무기력함만이 남은 모습이다.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왼쪽)와 파비뉴가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문가들은 이같은 리버풀의 저조함에 입을 모아 우려를 표했다.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활약한 해설가 제이미 캐러거는 이날 '스카이스포츠' 중계가 끝난 뒤 방송을 통해 "지금의 리버풀은 득점을 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늘 경기가 20분을 넘어가던 순간부터는 첼시가 큰 실수를 저질러야만 리버풀이 득점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캐러거는 이어 "현시점 리버풀을 바라보면 어디서 득점이 터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살라를 교체 아웃시키다니 믿을 수 없다"며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을 보면 수비 줄부상을 (현재 부진의) 핑계로 내세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영국 '더 타임스'의 헨리 윈터 수석기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은 안필드다'(This is Anfield)라는, 안필드 입장 터널에 부착된 유명 문구를 비틀어 "여기는 안필드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윈터 기자는 "홈경기 68연속 무패행진 이후 5연패다. 리버풀은 이미 자신들의 우승 타이틀은 물론 신념과 활력소도 잃었다"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