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와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고도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접종 후 확진자'가 국내에서 9일(전날)까지 6명 확인됐다. 해외에서는 2차 접종까지 마친 후에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백신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고 맞는 것인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확진된 사례는 총 6건이다. 여기에 앞서 알려진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과 의료진 1명의 확진자가 포함됐다.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백신 접종 대상자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입소자 등인 것을 미뤄보건대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길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업무에 투입돼 면역 형성기간이 충분치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신 접종 전·후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의 경우, 백신 접종 후 5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났다. 이어 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면역이 형성되기 전(백신 접종 전)에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하나있고, (백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기 전에 새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을 두 가능성이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얼마 안 됐다는 것을 고려했을때 이러한 사례는 향후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앞서 백신 접종이 실시된 해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학술저널 '신흥감염병저널(EID)'에 최근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형 종합병원인 셰바 메디컬센터(SMC)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4081명 중 22명이 첫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체내에서면역세포들이 충분히 활성화되려면 수일에서 수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직전이나 직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백신의 예방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어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도 있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 예방효과가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스티븐 린치 미국 매사추세츠 주 하원의원은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한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국내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 전파를 최대한 줄이려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주장이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마스크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전파를 줄이면서 예방 효과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