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CL 16강 2차전 FC포르투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세르히오 올리베이라에게 실점하는 장면을 본 뒤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아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5년 동안 세계 축구의 정상에 머물렀던 슈퍼스타가 쓸쓸히 무대 한편으로 물러났다. 같은날 초신성이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번 세계 축구사에 깊이 각인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이야기다.

유벤투스는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FC포르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음에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탓에 합산점수가 4-4로 맞춰졌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렸다.


UCL 통산 최다득점자(135골)인 호날두는 이날 유벤투스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알바로 모라타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이날 연장전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페데리코 키에사의 득점을 돕는 등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그에게서 가장 필요로 했던 득점에는 실패했다. 호날두는 이날 키에사와 더불어 팀 내 최다인 5번의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


조별예선에서 4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16강 1·2차전 두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넣지 못하며 쓸쓸히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2018년 이전 4시즌 동안 두차례 결승에 진출했던 유벤투스는 '화룡점정'을 위해 호날두를 데려온 이후 3시즌 연속 8강 이전에서 돌아서게 됐다. '호날두 무용론'이 번지며 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가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등 굴욕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UCL 16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전반 35분 선취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같은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는 홀란드가 날았다. 홀란드는 이날 열린 세비야와의 2020-2021 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홀란드를 앞세운 도르트문트는 합산점수 5-4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열린 1차전에서도 2골을 터트렸던 홀란드는 이날 다시 2골을 추가하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0호골째로 득점 순위도 단독 선두를 지켰다. 지난 2019-2020시즌 UCL 데뷔 이후 단 14경기 만에 20골 고지에 오르며 역대 최단기간 20골을 터트린 선수로도 역사에 남게 됐다.

종전까지 해당 기록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24경기)이 보유하고 있었다. 세계 축구의 쌍두마차로 손꼽히는 호날두(56경기)와 메시(40경기)도 홀란드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치른 뒤에야 20골을 넣었다. 호날두(135골)와 메시(119골)가 각각 통산 UCL 최다득점 1·2위에 올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홀란드가 어디까지 성장할 지 예상조차 하기 어렵다.

1985년생인 호날두는 올해 어느덧 36세가 됐다. 홀란드가 2살 때였던 지난 2002년 스포르팅 리스본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호날두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32경기에서 27골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는 있지만 점점 쌓이는 세월의 무게는 어찌할 수 없다. 그 사이 '메날두'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홀란드가 매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며 '강제 세대교체'의 서막을 스스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