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두 번째 등판에서 반전 투구를 펼칠까.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텍사스 레인저스가 11일(이하 한국시간)에 이어 12일에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초청선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비슷한 조건인 양현종(33)을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양현종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두 번째 실전 준비를 마쳤다. 지난 8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했던 양현종은 사흘 만에 마운드를 밟아 약 30개의 공을 던졌다.


양현종은 다저스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실투로 홈런을 허용했고, 전체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았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양현종으로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기회는 더 주어진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또는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반전 투구를 펼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의 '살생부'가 서서히 윤곽이 그려질 시기다.

텍사스는 최근 경기에 양현종과 같은 초청선수를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있다.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자렐 코튼, 1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제이슨 바를 선발 등판시켰다. 둘 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이었다. 댈러스모닝뉴스가 캠프 직전에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어렵다고 전망한 두 투수다.


우드워드 감독은 '이닝이터' 양현종의 내구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발투수로 뛰기를 희망했다. 때문에 두 번째 경기에서 양현종의 등판 순서가 앞당겨질지를 지켜봐야 한다.

양현종은 다저스전에서 5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기회가 주어졌으나 개인 기록은 시범경기에서 큰 의미가 없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빅리그 타자들을 잘 공략할수록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팀은 시범경기에서 선수를 '빨리' '많이' 교체한다. 시범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닝이 단축돼 치러지면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주축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유망주를 포함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경기 후반에 투입된다. 즉, 양현종이 좀 더 빨리 등판할수록 빅리그 타자를 상대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양현종이 앞서 다저스전 때 상대한 타자 5명 중에 3명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던 쉘던 노이스가 그 중에 가장 경험이 많았으나 25경기만 뛰었을 뿐이다. 양현종을 상대로 대형 홈런을 터뜨린 DJ 피터스도 아직은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양현종이 불펜 자원으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일부는 예상 로스터에 양현종의 이름을 제외하기도 했다. 아직은 입지가 단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 또 한 명의 좌투수 웨스 벤자민이 연일 호투를 펼치는 건 양현종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다. 벤자민은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선 선발투수로 나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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