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로 컨테이너·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했다. /사진=뉴스1(대한항공 제공)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출기업들의 물류 고충이 증가한 가운데 항공운송 수요가 늘면서 항공운송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35.7%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0년 항공 및 해상 수출물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은 5125억달러였고 항공운송 수출이 전체의 35.7%인 1830억달러, 해상운송이 63.5%인 3258억달러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해 항공운송 비중은 5.4%포인트 증가했지만 해상운송 비중은 5.6%포인트 감소했다.


항공화물 수출이 증가한 데에는 의약품·반도체와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Solid State Driv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정보통신(IT) 제품과 같이 가벼우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의약품과 컴퓨터의 항공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79.7%, 77.3% 증가했고 평판디스플레이(21.6%)와 반도체(15.8%) 등도 크게 늘었다.
2020년 주요 품목의 운송수단별 수출액 비중. /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반면 해상운송은 코로나19로 운임 급등과 항만 적체, 빈 컨테이너 부족 등의 문제를 겪으며 중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해상운송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해상운송 비중이 98%가 넘는 석유제품·철강·자동차 등의 해상운송 수출이 각각 40.6%, 14.7%, 13.3%나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2019년에는 해상운송 수출액이 항공운송보다 64억달러나 많았으나 2020년 11억달러로 격차가 좁혀졌다.

주요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제 교역량과 우리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동량과 백신 운송수요 증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운임 강세와 항만 물류 적체해소 지연 등 물류 애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94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2분기 가장 애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1.0%)'에 이어 '물류비용 상승(20.3%)'을 꼽았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수출기업들의 물류 고충해소를 위해서는 과도한 운임인상을 억제하고 컨테이너 공급을 확대해 적기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