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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힘겹게 버티며 고비를 넘겼지만 미국의 반덤핑관세 예고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량 감축에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더해졌다.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통해 급한 불은 껐다는 평이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다가올 또 다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타이어 3사는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도 실속을 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마주한 어려움과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하는지 살펴봤다.
3사가 마주한 가장 큰 악재는 미국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다. 미 상무부는 반덤핑 예비 판정을 통해 ▲한국타이어 38.07% ▲금호타이어 27.81% ▲넥센타이어 14.24% 등의 추가 관세율을 예고했으며 5월13일 판정을 앞뒀다.
대안은 유럽… 브랜드 마케팅 강화
한국타이어는 헝가리에 연간 1800만개 생산 가능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독일에 유럽 본부와 테크니컬센터가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체코 공장을 세우고 연간 300만개를 생산했으며 2022년까지 생산량을 1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그동안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는 매우 큰 자산”이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고성능차에도 제품을 납품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관심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에서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고 스포츠마케팅도 유지할 방침”이라며 “나아가 모빌리티 사업 파트너로서도 역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은 미쉐린·콘티넨탈·피렐리 등 쟁쟁한 브랜드가 자리잡은 시장이어서 국내 업체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최근 가격보다 각종 평가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점 등은 앞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는 계기로 본다”고 전했다.
자존심 세울 때 아니다… 제품·유통도 강화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6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지만 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80.4%, 36% 줄어든 394억원, 352억원으로 나타났다.국내 타이어 3사는 신제품과 유통망 강화로 미래를 대비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등 미래차용 제품과 함께 기존 틀을 깬 서비스를 이어갈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예상 규모는 전년(228만대) 대비 72.8% 가량 늘어난 394만대다. 특히 2025년엔 약 1126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도 전기차용 제품 등 미래차 특화 타이어에 기대가 크다. 다만 현대와 기아 등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에 해외 브랜드 제품이 끼워지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는 국산 타이어가 끼워지고 국산차에는 수입 타이어가 끼워지는 상황”이라며 “기술력 차이라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데이터 기반 지능형 소모품 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손잡았다.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해 타이어 등의 소모품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식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비대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속을 차릴 계획이다.
국내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는 당장 눈앞의 문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타이어 등 첨단 제품도 곧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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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