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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작가인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떠남과 머묾 사이에서 방황하는 행복을 향한 욕망을 어떻게 일상 속에서 다스릴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그리고 집과 여행의 의미를 다시 정의한다.
여행은 휴식처이거나 도피처였지만 더는 아니다. 활짝 열려 있던 세상은 꼭 닫혔다. 집은 자발적인 쉼터에서 강제로 머물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한국과 해외를 반년씩 오가며 생활하던 저자는 서울 부암동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마침내 정착한다. 부암동에 평생 염원하던 집을 짓고, 생애 최초로 자신만의 취향을 온전히 발현한 공간을 꾸리는 동안 저자는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놓치고 살던 소중한 일상의 풍경 속을 살펴보게 된다.
집과 더불어 나를 돌보는 일의 중요성에 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집에서 꾸준히 탄력을 받아 밖에서 지침 없이 일할 수 있고 돌아와서는 휴식을 가꾸는 삶을 꿈꾼다."
저자는 지난날 살아갈 용기와 영감을 주었던 여행을 집으로 들이는 실험을 한다.
집 안 타일 바닥에 발을 대면 반질반질한 돌이 깔린 중세 유럽 거리로 단숨에 점프하고, 매일 아침 커튼을 열며 마추픽추에서 태양신께 제의를 올리는 잉카인들처럼 새 하루의 햇빛에 감사한다.
단돈 3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해먹을 천장에 걸어두고 우붓에서 처음 경험한 플라잉요가 수업의 감동을 날마다 추억한다.
◇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펴냄 /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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